당초 올겨울이 평년보다 포근할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상을 무색게 할 만큼 최근 강추위가 매섭습니다.
전국 45개 주요도시 기준으로, 12월이 이렇게 추운 건 지난 2005년 이후 9년 만이라고 합니다.
왜 이렇게 추울까요?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른 새벽, 모자와 목도리로 꽁꽁 싸맨 시민들이 출근길에 나섰습니다.
기온은 무려 영하 12도, 체감기온은 영하 20도에 달합니다.
해가 뜬 뒤에도 날씨는 풀리지 않아, 한강에는 얼음이 둥둥 떠 있고, 곳곳에 고드름이 달렸습니다.
▶ 인터뷰 : 이혜림 / 서울 청파동
-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옷을 아무리 껴입어도 계속 춥고…. 다리가 추운 것 같아요."
어제(17일)까지 이번 달 전국 평균 기온은 영하 0.6도.
지난 2005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고, 지난 30년 동안 3번째로 낮은 수치입니다.
겨울 중 가장 추운 1월 평균 기온 영하 1도에 육박하는 수준.
원인은 시베리아 지방에 내린 폭설 때문입니다.
지난 10월부터 관측 사상 두 번째로 많은 눈이 내렸는데, 이 때문에 햇빛이 대지에 흡수되지 못하고 반사돼 시베리아가 급속히 냉각됐습니다.
이 차가운 공기가 한반도에 계속 머무르면서 강추위가 계속되는 겁니다.
▶ 인터뷰 : 정현숙 / 기상청 기후예측과장
-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가 정체되어 찬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우리나라에 계속 한기를 몰고 오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다음 주 화요일쯤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이라며, 건강관리에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