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녀를 살해하고 잔혹하게 시신을 훼손한 박춘봉의 현장 검증이 17일 진행됐습니다.
박춘봉은 태연하게 범행을 재연했고,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는 모습에 주민들은 분노했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장 검증은 박춘봉이 동거녀를 살해한 수원 매교동 집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박춘봉이 모습을 드러내자 여기저기서 격한 함성이 쏟아집니다.
"모자 벗겨! 모자 벗겨! 이 XX야! 모자 벗기라고!"
영하의 추위 속에서도 박춘봉을 보려고 모인 주민들은 강한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 인터뷰 : 지역 주민
- "저렇게 하는 사람들은 (모자) 씌울 필요도 없어. (모자를) 벗겨 놓고, (공개를) 해야지."
▶ 인터뷰 : 지역 주민
- "교도소 들여보내면 뭐하냐고요? 국민 세금으로…."
박춘봉은 시신을 훼손한 반지하 방과 시신을 버린 장소 등을 차례로 돌며 시종일관 담담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박춘봉 / 피의자
- "우연하게 일이 발생했으니까. 왜 이리 급하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나도 지금 이해가 안 돼요."
현장 검증을 지켜본 한 경찰관은 "그 어떤 죄책감도 엿볼 수 없었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최초로 토막 난 시신이 최초로 발견된 팔달산 등산로입니다. 박춘봉은 이곳에서도 태연하게 범행을 재연했습니다."
경찰은 박춘봉이 범행 당일 수원역 인근 여인숙에 한 달치 '달방'을 마련한 사실을 확인하고, 보강 수사를 거쳐 19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