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투자회사를 차리고 직원을 채용한 뒤 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돈만 받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주로 세상물정 모르는 20대 여성들을 범행 대상으로 노렸습니다.
이도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23살 정 모 씨는 지난 1월 작은 규모의 한 투자회사에 취업했습니다.
잘 나가는 투자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회사 대표는 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정 씨에게 투자를 권유했습니다.
이 말을 믿은 정 씨는 대출까지 받았고 친구들에게도 추천했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피해자
- "돈이 없다니까 대출해서 하는 방법도 있다고 해서, 돈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친구도) 몇 명을 소개해줬는데…. "
알고 보니, 정 씨가 취업한 곳은 유령회사였고, 대표는 얼마 뒤 잠적했습니다.
32살 백 모 씨는 이런 수법으로 모두 25명에게서 8억 원이 넘는 돈을 뜯어냈습니다.
범행에는 전직 은행 지점장인 박 모 씨도 가담했는데, 주로 사회 경험이 많지 않은 20대 여성들을 노렸습니다.
백 씨는 고급외제차를 몰고 값비싼 유흥주점에서 회식하며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몇 달마다 사무실을 옮기고 다른 사람 이름으로 사업자 등록을 하며 완전범죄를 꿈꿨습니다.
▶ 인터뷰 : 서부석 / 서울 송파경찰서 경제범죄4팀장
- "각각 사기 사건으로 구속돼 구치소에서 알게 된 사이로, 가명을 사용해 가면서 3,4번씩 이름을 바꾸고, 사무실도 다른 사람 이름으로 계약해서 사용하고…."
경찰은 백 씨 등을 구속하고 또 다른 피해자가 없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