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회항 조현아 검찰 출석…`항로변경·폭행·증거인멸` 혐의

'땅콩 회항' 사건 당사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검찰에 출석했다.
조 전 부사장은 17일 오후 1시 55분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서부지검으로 출석했다.
취재기자들의 질문 세례에 조 전 부사장은 고개를 숙인 채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사건을 맡은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근수)는 대한항공 압수수색 자료와 참고인 진술 내용을 바탕으로 조 전 부사장를 조사할 방침이다.
국토부 조사에서 조 전 부사장이 사무장과 승무원에게 폭언과 고성을 지른 것이 확인된 만큼 '항공법 제23조(승객의 협조의무)' 위반 혐의 입증은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이 부인하고 있는 '제42조(항공기 항로 변경죄)'와 '제46조(항공기 안전운항 저해 폭행죄)'에 대해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앞서 대한항공 측은 '항공기 램프리턴'과 '사무장 하기'는 조 전 부사장과 기장 간의 협의하에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땅콩 회항 당시 항공기가 탑승구를 떠났기에 항로로 해석도 가능하지만 공간개념상 항공기가 이륙하지 않은 상태기에 조 전 부사장에게 항로 변경죄를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의 증거인멸 혐의도 수사할 방침이다.
참여연대는 지난 16일 대한항공 측이 국토부 조사에 앞서 박 사무장과 여승무원 2명 기장 등 관련자 4명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사건 당시 일등석에 있었던 승객 박모씨도 대한항공 임원이 전화를 통해 사과하는 의미로 '모형 비행기'기와 '달력'을 보내준다며 "혹시 언론 인터뷰를 하더라도 사과 잘 받았다고 얘기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앞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대한항공 KE086편 항공기 일등석에서 승무원의 견과류 서비스를 문제 삼아 항공기를 돌려 책임자인 사무장을 내리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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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