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축사마다 난방 사용이 늘면서 화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취재진이 긴급 점검을 했는데, 축사 자체가 화재에 무방비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소방당국은 안전점검을 할 수 없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를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거센 불길이 무세운 기세로 타오릅니다.
축사에서 불이나 돼지 400마리가 타죽었습니다.
닭을 키우는 이 농장에서도 불이 났습니다.
내부가 모두 타고 닭 3만 8천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모두 누전이나 전기 합선 때문에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그렇다면, 다른 축사는 전기 관리 등 화재 예방을 잘하고 있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배전반 덮게는 뜯겨 나갔고, 전선은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전등 주변에는 거미줄과 먼지가 잔뜩 끼었습니다.
이 축사도 배전반과 전선에 이물질이 잔뜩 묻어 누전 위험이 큽니다.
▶ 인터뷰 : 돼지 사육농가 주인
- "저희로서는 당분간 지내야지 어떡하겠습니까? 큰돈을 들여 뜯어고칠 수도 없고…."
또 불에 취약한 부직포에 건물은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져 화재 피해를 키울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달에만 벌써 20곳이 넘는 축사에서 불이 났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농가에서 감염을 우려해 접근을 막는 바람에 강제로 소방 점검을 할 수도 없는 상황.
▶ 인터뷰 : 전북 소방본부 관계자
- "축산 농가끼리도 왕래하지 않아요. (점검을 하면) 이 농가에 걸음을 걸어서 다른 농가로 가면 감염경로가 된다고 하니까…."
추워질수록 축사 화재 피해는 커질게 뻔하지만, AI와 구제역이라는 복병을 만나, 소방당국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