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배관을 타고 수십 차례에 걸쳐 수억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30대가 구속됐습니다.
초저녁에 불이 꺼지고 창문이 열린 다가구 주택이 주 범행 대상이었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주차장에서 후드티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어디론가 향합니다.
잠시 후문을 열고 나오더니 CCTV를 보고는 다급히 얼굴을 돌린 채 빠져나갑니다.
며칠 뒤 주택가를 배회하던 이 남성, 차량에 타고 있던 이들에게 붙잡혀 돌아옵니다.
가스배관을 타고 가정집 등에 침입해 절도 행각을 벌여 온 37살 이 모 씨입니다.
이 씨는 서울 수유동 등에서 52차례에 걸쳐 2억 5천만 원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주로 초저녁에 불이 꺼졌거나 창문이 열린 다세대주택이 이 씨의 범행 대상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해자
- "올라올 수가 없거든요. 그런데 타고 올라왔더라고요…무서웠죠. (당시에) 아들이 일단 자고 있었으니까."
범행 수범도 치밀했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피의자는 주인과 마주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현관문 도어락의 건전지를 빼낸 뒤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의심을 피하려고 아파트 일일장터를 돌아다니며 귀금속을 조금씩 팔기도 했습니다.
이 씨는 결혼 자금과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