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장에 사과쪽지, 문틈으로 '쏙'…"사과 계속 시도할 것"
↑ '사무장에 사과쪽지' / 사진= MBN |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자신에게 견과류를 서비스한 승무원과 비행기에서 내쫓긴 박창진 사무장을 찾아갔다가 만나지 못하고 사과 쪽지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한항공 측은 조 전 부사장이 이날 오전 박 사무장과 승무원에게 직접 사과하기 위해 이들의 집에 각각 찾아갔으나 둘 다 집에 없어 만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조 전 부사장은 그 자리에서 이들에게 사과하는 내용의 짤막한 쪽지를 직접 써서 집 문틈으로 집어넣고 돌아갔다고 대한항공은 덧붙였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이 승무원과 사무장에게 직접 사과한다고 했으니 만나서 사과하기 위해 계속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5일 뉴욕발 대한항공 1등석에서 승무원의 견과류 제공 서비스를 문제삼아 사무장을 질책하며 이륙 준비중인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해 항공보안법 등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 박 사무장은 사건 당시 조 전 부사장으로부터 욕설을 듣고 폭행까지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회사 측이 이 사건에 관해 거짓진술을 하도록 계속 강요했다고 밝혔습니다.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 리턴 사태가 처음 언론을 통해 알려진 지난 8일 국토부 조사위원회가 곧바로 박창진 사무장과 승무원들을 조사했습니다.
이들은 당시 조 전 부사장의 폭언이나 폭행에 대해 진술하지 않았습니다.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은 "일대일로 국토부 분들과 만난다고 생각하고 갔다"며 "그게 아니라 회사로 모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국토부가 박창진 사무장을 직접 부른 게 아니라 회사를 통해 불러달라고 한 겁니다.
이 자리에는 해당 비행편의 기장과 승무원들은 물론 회사 임원까지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결국 회사가 원하는 방향대로 진술할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박 사무장은 또 "회사 사무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지시 아닌 지시를 받는 상황"이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하지만 사무장이나 1등석 승객을 통해 당시 조 전 부사장의 막말과 폭행이 있었다는 증언이 속속 나오는 상황에 국토부는 결국 박 사무장을 다시 불러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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