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전해 드렸듯이 '정윤회 문건' 유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던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 소속 최 모 경위가 오늘(13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발견됐는데, 현장에서는 "억울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류철호 기자!
【 기자 】
네, 사회부입니다.
【 질문1 】
자세한 소식 한 번 더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최 경위는 오늘 오후 두 시 반쯤 경기도 이천, 자신의 고향집 부근 도로변에 세워진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최 경위는 이른바 '정윤회 동향 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었는데요.
최 경위의 시신은 길 가던 시민의 신고로 발견됐습니다.
차량 안에는 번개탄이 피워져 있었고, 손목에는 자해 흔적이 있었는데요.
차량 안에서는 A4 용지 열 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유서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과 함께 청와대 문건 유출 당사자로 지목된 것에 대해 억울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휴가 중이었던 최 경위는 어제 오전 9시쯤 집에서 나간 뒤 오후에 친형과 마지막으로 통화를 나눴고,
형에게 "검찰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유를 생각해 보라"고 말한 뒤 연락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 경위가 마지막으로 형에게 한 말과 사건 현장 정황 등으로 미뤄볼 때 최 경위가 검찰 수사에 대해 굉장히 억울해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경찰로 근무하면서 나랏일을 한다는데 자부심이 컸는데, 한순간에 범죄 혐의자로 몰리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검찰은 최 경위가 정윤회 문건 작성자로 지목된 박관천 경정이 청와대에서 가져 온 문제의 문건을 빼돌려 외부로 유출한 것으로 보고 지난 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었는데요. 법원은 어제(12일) 영장을 기각했습니다.
현재 최 경위의 시신은 사건 현장 인근의 이천의료원으로 옮겨진 상태이고, 서울에 사는 유가족들도 병원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의 핵심 당사자였던 최 경위가 숨지면서 검찰 수사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MBN뉴스 류철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