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의 피의자 박춘봉이 체포 하루 만에 범행을 자백했습니다.
박춘봉은 시신을 수원 일대 4곳에 유기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말다툼을 하다 저지른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토막시신 발견장소와 가까운 모텔에서 체포된 피의자 박춘봉.
결국 체포 하루 만에 범행을 자백했습니다.
자신이 전에 살던 수원 매교동 집에서 피해여성 김 씨를 살해한 뒤 교동 월셋방으로 옮겨와 시신을 훼손했다는 것.
박춘봉은 "심한 말다툼을 하다 김 씨를 밀었는데 벽에 부딪히면서 넘어져 숨졌다"며 범행이 우발적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줄곧 혐의를 부인하다 경찰이 집에서 발견된 김 씨의 혈흔 등 증거를 제시하자 입을 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집에 있는데 (피해자가) 넘어져서. 미니까 넘어진 거에요. 넘어져서 (사람이) 축 쳐지니까."
박춘봉은 그동안 시신 일부가 발견된 2곳을 포함해 경기도 수원 일대 모두 4곳에 시신을 나눠 버렸다고도 자백했습니다.
경찰은 자백으로 혐의가 사실상 입증됐고, 수법이 잔인하다며 관련법에 따라 박춘봉의 얼굴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정확한 범행시각과 토막살인까지 이르게 된 구체적인 동기 등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경찰은 운전면허도 없는 박춘봉이 사건장소에서 8km나 떨어진 곳에 시신을 버린 점에 비춰, 박춘봉을 도운 누군가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박춘봉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