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 결혼을 앞둔 예비 며느리가 시어머니로부터 사투리로 인해 생긴 갈등을 얘기한 글이 네티즌들 사이 화제다.
대구 출신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투리 때문에 예비 시어머니와 갈등'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주말 예비 시어머니와의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시작됐다.
예비 도련님과 도련님의 여자친구까지 함께 저녁 자리에서 시어머니가 밥을 먹다 말고 "얘, 너는 사투리를 안 쓸 순 없니? 조금이라도 고쳐볼 마음이 없는거야?”라고 대뜸 말씀하신 것.
이 정도의 말로도 당황하기 충분했는데 급기야 예비 시어머니는"서울말 한번 해봐”라고 종용하기까지 했다.
글쓴이는 "전 그냥 농담으로 들으려고 애써 서울말을 흉내냈었죠”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예비 시어머니는 "얘, 됐다. 넌 안 어울려. 이 애는 얼굴도 곱상하게 생겨서 어울리지”라고 핀잔을 줬다.
예비 시어머니가 말한 얼굴이 곱상하게 생긴 사람은 바로 옆에 있던 예비 도련님의 여자친구였다.
글쓴이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웃음거리가 된 것 같아 얼굴이 너무 화끈거렸다”며 "대구 토박이로 몇 십년동안 살았는데 어떻게 하루만에 말투를 고칠 수 있겠냐”며 하소연했다.
예비 도련님의 여자친구보다 당장 내년에 한 식구가 될 예비 며느리에게 이같은 면박을 준 시어머니가 밉고, 얼굴조차 보기 싫다는 그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 조언을 구했다.
그는 "시어머니께 그때 말씀에 서운함을 표현하자니 '너한테는 농담도 못하겠다'고 하실 것 같고 그렇다고 그냥 있자니 마냥 무시 당하는 것 같은데 방법을 알려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이디 '톡'님은 가만히 듣고만 있지 말라고 충고했다.
그는 "가만히 듣고만 있다가는 '얘는 막 해도 되는 애'로 알기 쉽다”며 "말대꾸로 여기든말든 바로바로 어머니께 말씀을 드리라”고 지적했다.
중간에서 어떤 방안도 제시 못하는 예비 신랑을 비판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아이디 '어이구'님은 "지금 결혼도 안한 상태에서 이렇게 막 대하는데 결혼한다고 뭐가 달라질까요?”라며 "남자친구는 여자친구를 애지중지 키워준 예비 장모님과 장인어른께 미안하지도 않나봐요”라고 되물었다.
이 밖에 "지방 사람이 지방 말 쓰는 게 뭐가 문제냐”고 묻거나 "서울 사는게 무슨 벼슬인 줄 아는지, 그 까짓 것으로 트집을 잡는지 모르겠다”는 등의 반응을 네티즌들은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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