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 이사회는 박현정 대표이사의 인권침해 여부에 대한 서울시 조사결과가 발표되는 대로 박 대표의 해임 여부를 즉각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들은 최근 성희롱, 인사 전횡 등을 이유로 박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10일 "박 대표의 직원 인권침해 여부는 현재 서울시 인권담당관에서, 정명훈 예술감독의 공연 일정 임의 변경 등 업무 태만 여부는 조사담당관에서 조사 중"이라며 "둘 다 늦어도 다음 주에는 결과가 나온다"고 밝혔다.
시향 이사회가 해임권을 갖고 있는 박 대표의 경우 폭언 등 인권침해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이사회에서 해임안을 상정,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는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과 감사를 포함해 총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는 11일 회의를 열어 세부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시향 대표의 해임 근거 규정으로는 경영평가, 직무 수행능력 부족, 시향 이미지실추 등이 있다. 이번에 박 대표의 퇴진을 주장한 직원들의 진술이 사실로 확인되면 해임 근거가 될 수 있다는 게 시와 이사회의 판단이다.
정 감독의 경우에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 박 대표 등이 제기한 계약서 부실, 계약 내용 미이행 등 내용을 보완해 재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 감독은 2005년 3월부터 서울시향 예술감독을 맡고 있으며, 이번 임기는 올해 연말까지다.
시의 한 관계자는 이날 오전 정 감독이 시향 감독을 그만두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인권침해를 보고는 못 견디겠다'는 단서를 단 것으로 봐서 진심으로 사임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는 다만 시향 예술감독에 대한 평가 규정이나 계약 매뉴얼 등이 부실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며, 국제표준규약에 따라 계약서를 작성하고 의무 규정을 마련하는
아울러 시향 전반을 혁신하는 방안도 이른 시일 내에 발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인사, 운영, 후임 인재 양성 등 시향의 내부 갈등을 근본적으로 봉합하고 시향을 발전시킬 방안을 마련해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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