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끔눈`에 경남 창원 마비

예고된 '찔끔눈'에 경남 창원의 도심이 마비됐다. 제설작업과 교통통제가 늦게 이뤄지면서 창원을 비롯한 김해 등 도심 곳곳에서 심각한 교통체증이 일어났다.
8일 창원지역에는 새벽 4시부터 내리기 시작해 2시간 가량 눈이 내려 평균 적설량 2.5㎝을 기록했다. 그러나 제설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직장인과 학생들이 대규모 지각사태를 빚었다.
이날 김해 장유에서 창원까지 평소 30분 걸리는 출근 시간이 이날 3시간 가까이 걸렸으며, 진해에서도 20분이면 창원으로 출근하는 시간이 2시간 넘게 소요됐다.
직장인 서모(46)씨는 "새벽 6시에 장유에서 창원으로 출근했으나 제때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평소보다 2시간이 넘게 걸렸다”며 "미리 눈이 올 것이라고 예보가 된데다 적설량도 적은데 교통대란이 일어난 건 소극적인 행정의 문제”라고 불만을 쏟아냈다. 도심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교통사고 일어났으며, 주요 터널과 고개에서 교통통제가 이뤄졌다. 또 시내버스도 사전에 안내가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이 1시간 넘게 승강장에서 추위에 떨어야했다.
이날 내린 눈으로 도내 초중고교도 등교시간을 미루거나 휴업이 이뤄졌다. 도교육청은 전 학교에 10시로 등교시간을 미루고, 지역에 따라 학교장 판단하에 휴교 여부를 결정했다.
창원공단 내 주요 기업들도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대규모 지각사태가 이뤄지면서 S&TC는 오전 8시까지 절반이 넘게 출근하지 못했고, 한국지엠 창원공장과 LG전자 창원공장도 마산과 진해, 김해지역의 통근버스가 정상적으로 들어오지 못해 일부라인이 가동이 안되는 등 차질을 빚었다.
[창원 = 최승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