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 대학교에 붙었던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대자보가 큰 이슈가 됐었죠.
1년 만에 대학가에 대자보가 또 등장했습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에게 몹시 화가 나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박유영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살을 에는 듯한 맹추위에도 대자보 앞에 사람들이 하나둘 멈춰섭니다.
손으로 쓴 '최씨 아저씨께 보내는 협박 편지'란 긴 글을 천천히 읽어 내려갑니다.
연세대와 고려대에 붙은 이 대자보는 '최경환 아저씨, 저는 화가 나 있습니다'라는 말로 시작됩니다.
비싼 학비와 취업난 모두 주변 친구들이 겪고 있는 문제라며, 청년이 자립할 수 없는 사회가 됐다고 토로합니다.
특히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정규직을 과보호해 기업이 겁나서 못 뽑는다"고 한 발언을 겨냥했습니다.
비정규직이 보호가 안 되는 게 불만인데,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해법을 내놓는다는 겁니다.
▶ 스탠딩 : 박유영 / 기자
- "이런 대자보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립니다."
▶ 인터뷰 : 남재준 / 연세대학교 재학생
-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구나'라는 위안을 얻을 수 있단 점에서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 인터뷰 : 신수지 / 연세대학교 재학생
- "학생들끼리 하는 얘기라고만 생각되고 (외부에) 크게 반영이 될 것 같진 않고요."
이 대자보는 대학생 9명이 운영하는 한 인터넷 매체의 명의로 작성됐습니다.
"다 같이 망하자는 거 아니면 우리 같이 살길을 찾아보자"는 말로 마무리되는 대자보.
지난해 사회적 파장을 몰고 왔던 '안녕들하십니까'란 제목의 대자보처럼, 큰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