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사조산업 '501오룡호' 사망자가 25명으로 늘어났다.
사조산업은 5일 사고해역에서 수색·구조작업을 하는 선박들이 외국인 선원 시신 5구를 추가로 인양했다고 밝혔다. 인양된 시신은 인도네시아 선원 2명, 국적 미확인 선원 3명이다.
시신이 발견된 위치는 사고지점에서 17.8 마일 정도 떨어진 지점이라고 사조산업 측은 밝혔다. 이로써 501오룡호 선원 60명 가운데 사망자는 25명으로 늘었다. 7명은 구조됐고 28명은 아직 실종된 상태다.
사조산업 측은 "사고지점 인근 해역의 바람은 초속 12m 정도로 약화됐고 파고도 2m 정도로 낮아져 수색·구조작업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원 가족들은 오룡호가 이번 조업에 나서기 전부터 자주 고장을 일으켰고 다른 선박에 비해 쿼터(조업 할당량)을 많이 받아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다.
한 가족은 "오룡호는 지난 2월 태평양 미드웨이에서 조업했는데 그물 던지는 횟수보다 고장 횟수가 더 많았다고 남편이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드웨이 조업을 마치고 7월 2일 귀국했는데 사조산업에서 빨리 조업에 나서라고 해 8일간의 자체 수리 후 베링해로 떠났다”며 "고장이 잦았던 오룡호를 제대로 수리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가족은 "쿼터는 선박 총톤수 등으로 정하는데 오룡호가 총톤수가 더 많이 나가는 다른 어선에 비해 더 많은 쿼터를 받았다”며 "쿼터를 채우기 위해 무리한 조업을 했고 결국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