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이 분신해 숨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 주민들이 지난 3일 오후 입주자 대표회의를 가지고 용업업체 교체를 최종 결정했다.
해당 아파트 동대표회장 A씨는 이날 "현재 용역업체와 위수탁 관리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A씨는 "각종 비리와 관리부실로 경비원 이모씨(53) 사건이 발생하기 전부터도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다는 내부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면서 "이번 분신사건도 우울증 환자를 취약한 지역에 배치한 것 자체가 관리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와 신현대아파트 측은 현재 일하는 경비원들의 고용승계 여부에 대한 질문엔 "결정된 바가 없다"고 답해 용역업체 소속 노동자 106명 중 대다수가 해고될 것으로 추측된다.
이날 회의에선 이듬해부터 경비업무에도 최저임금 100%가 적용되면서 경비원 인건비가 32%가량 늘어날 것이란 이야기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동대표회장 A씨는 "인건비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먹지 못할 물건을 던졌다는 등 주장만 이어졌다"면서 "주민들이 딱한 사정의 경비원에게 장학금을 주고 따뜻한 차와 음료 등을 나눴던 선행에 대해선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아 깊은 배신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주민들이 분신한 경비원 위로금을 3000만원 가량 모금해 유족에게 전달했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토로했다.
앞서 아파트 측은 지난달 20일 경비원 78명을 비롯한 용역업체 노동자 106명에게 11월 31일 자로 해고 예고 통보장
한편 지난 10월 7일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던 이모씨(53)는 주민으로부터 모욕적 언사와 비인격적 대우에 시달리다 분신하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됐다. 그는 전신 3도 화상을 입고 투병하다 지난달 7일 패혈증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숨졌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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