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501오룡호'의 김계환 선장이 "배와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마지막 교신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김계환 선장은 배가 가라앉기 직전 인근에 있던 96오양호 이양우 선장에게 "형님에게 하직인사를 해야 되겠습니다"라며 마지막 무전을 보냈다.
501오룡호 김계환 선장은 96오양호 선장인 이양우 선장과 각별했던 사이다.
이 선장은 "빨리 나와. 나오라구…"라며 김 선장을 타일렀고, 김 선장은 "저는 이 배하고 끝까지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또 김 선장이 "형님 나중에 혹시라도 살아있으면 소주 한잔하자"라고도 말했다고 김계환 선장의 동생 세환씨가 전했다.
이같은 내용은 사조산업 측이 입수한 김선장과 오선장의 무전 교신 전문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이 무전 교신 전문은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으로 비공개되고 있다.
김 선장은 마지막 순간 동생 세환 씨에게도 전화를 걸었던 사실이 확인됐다.
세환 씨는 "형님이 오후 1시 14분(현지 시간 오후 4시 14분)께 전화를 걸어와 '세월호처럼 침몰하고 있다. 시간이 없다'는 말만 남긴 뒤 10
김계환 선장의 외삼촌 장무 씨는 "김 선장이 어린 시절부터 자기가 맡은 일은 해내는 성격이었고 책임감이 강했다"면서 "아직 단정할 수는 없지만 선장으로서 명예로운 마도로스의 길을 걸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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