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4년 동안 일한 회사의 금고를 털어 9천만 원을 훔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훔친 돈은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 집 근처 감나무 밑에 묻어서 보관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모자와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한 남성.
잠시 후, 두 손에 상자를 들고 유유히 갔던 길을 되돌아옵니다.
29살 김 모 씨가 한 사무실 금고에서 돈을 훔쳐 나오는 장면입니다.
김 씨가 손을 댄 건 다름 아닌 자신이 다니던 회삿돈.
회사 의류매장에서 4년 동안 일해온 터라 금고와 출입문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던 겁니다.
김 씨는 매장 수익금이 이른 새벽 회사 사무실로 모인다는 점을 노려 아침에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훔친 금액은 9천여만 원,
최근 집을 옮긴 탓에 훔친 돈 천만 원을 월세와 보증금에 보탰습니다.
생활비까지 쓰고 남은 돈을 챙겨 김 씨가 향한 곳은 전북 부안의 한 감나무였습니다.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 집 근처 감나무 아래 돈을 묻어 숨겨둔 겁니다.
▶ 인터뷰 : 최용규 / 서울 중부경찰서 강력 2팀
- "할머니가 키워줬기 때문에 아무래도 자신도 그쪽이 편안하고 할머니가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어 집안에 아무도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선택하지 않았나…."
김 씨는 범행 뒤에도 아무 일 없는 척 태연하게 매장으로 출근했습니다
하지만, CCTV 추적 끝에 범인이란 사실이 드러나 결국 철창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