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다니던 의류매장 본사 금고에서 수천만원을 훔쳐 할머니 집 감나무 아래 묻은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일 서울중부경찰서는 서울 중구 의류매장 본사 사무실에 침입해 금고에 보관돼 있던 현금·수표를 훔친 혐의로 해당 업체 직원 김 모씨(29)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14일 오전 8시께 미리 알아낸 비밀번호를 이용해 회사 금고를 열고 9000여만원 상당의 현금·수표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범행일 오전 5시께 매장에서 퇴근 후 옷을 갈아입고 마스크와 모자로 위장해 500m 거리에 위치한 본사로 걸어가 돈을 훔쳤다. 용의 선상에 오르는 것을 피하기 위해 사건 직후 태연하게 매장에 출근하기도 했다.
김 씨는 월세 보증금으로 쓸 돈 870만원은 자신의 집에
남은 7300만원은 자신을 키워준 전북 부안의 할머니 집 뒷마당 감나무 아래에 묻어놓고 경찰 조사에서 모두 태워버렸다고 발뺌했다. 경찰은 김씨의 가족을 통해 그를 설득하고 묻힌 돈을 찾아 회사에 돌려줬다고 밝혔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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