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MBN> |
'501 오룡호' 실종 선원 가족들은 2일 사고·수색·구조작업 상황 브리핑에서 "배가 기울기 시작하고 나서 완전히 침몰할 때까지 4시간 이상 여유가 있었다"며 "선사에서 퇴선 명령을 제때 하지 않고 선원구조 준비도 제대로 못 해 참변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사에서는 퇴선 명령을 선장 몫으로만 돌리는데 위기 상황에서는 본사에서 퇴선 명령을 해줘야 한다"며 "배에 이상이 생겼으면 구조 작업이 가능한 한 큰 선박을 이동시켜 우선적으로 선원을 구조하는데 전력을 기울였어야 했는데 조치가 늦어졌다"고 덧붙였다.
한 선원 가족은 "지은 지 40년 가까이 돼 쓰지도 못하는 배를 외국에서 사와 수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조업시킨 게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고 전 통화에서 할당받은 어획량을 다 잡았는데 선사에서 추가 조업지시를 했다고 들었다"며 "추가 조업 지시 때문에 노후선박이 악천후에 조업에 나섰다가 사고가 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실종자 가족은 "밤샘 수색·구조작업을 했다는 것도 못 믿겠다"며 "신발 한 짝이라도 건져야지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항의했다.
구명장비에 관련해서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는데 다른 선원들은 구명 뗏목을 못 탔을 이유가 없다"며 "제대로 점검도 안 하고 출항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김정수 사조산업 사장은 "실종된 선원 가족들과 국민에게 죄송하고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실종 선원 수색·구조에 온 힘을 다하겠다"며 사과했다.
임채옥 사조산업 이사는 "현장에 있는 선장이 바다 상황을 고려해 조업 여부를 결정한다"며 "사고 직후 다른 배들을 사고 해역으로 보내려 했으나 파도가 높아 속도를 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퇴선 명령이 오후 4시에야 내려진 것은 501오룡호 측에서 펌프를 이용해 물을 퍼내 선박이 어느 정도 복원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선사의 추가 조업지시로 사고가 발생했다는 주장에 사조산업 측은 "관련 서류와 기록을 검토해보고 답변하겠다"고 답변했다.
앞서 지난 1일 침몰한 사조산업 원양어선 오룡호에는 한국인 선원 11명을 비롯해 필리핀인 13명, 인도네시아인 35명, 러시아 국경수비대 소속 감독관 1명 등 총 60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선박의 도움으로 러시아 감독관 1명과 외국인 선원 6명, 한국인 선원 1명이 구조됐으나 한국인 선원은
사조산업 원양어선 침몰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사조산업 원양어선 침몰, 대참사다" "사조산업 원양어선 침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조산업 원양어선 침몰, 사고와 관련된 진실 밝혀지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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