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30대 직장인이 강도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두 아들까지 둔 가장이 왜 갑자기 강도로 돌변했을까요?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찰에 붙잡힌 32살 최 모 씨.
고개를 숙인 채 "죽고 싶다"는 말만 반복합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피의자
- "죽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죽고 싶습니다."
두 아들을 둔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최 씨가 범행을 저지른 건 지난달 28일 오후.
부산의 한 원룸에 들어가집주인 얼굴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둔기로 폭행한 뒤, 금품을 빼앗아 달아났습니다.
한 중견기업에 입사해 3년 만에 승진하는 등 누구보다 성실했지만, 주식 투자 실패로 2억 5천만 원이 넘는 빚을 지자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범행 후 죄책감을 느낀 최 씨는 이곳에서 바다로 투신해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 인터뷰 : 최성원 / 부산 사하경찰서 강력 1팀장
- "(자살을 한 것으로 추정돼)해경과 119를 동원해서 수색했었습니다. 이 사람이 실제로 자살을 했다고 봤기 때문에 신발만 남아있고…."
최 씨는 결국, 인근 찜질방에 숨어 있다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피의자
- "주식으로 빚이 많아서 감당할 수 없어서…계속 죽으려고 생각 중이었습니다."
최 씨가 강도로 돌변해 빼앗은 현금은 고작 20만 원, 뒤늦게 범행을 후회했지만,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돼 버렸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