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청이 현대백화점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규정을 따르지 않고 공영주차장 운영권을 넘겼다는 건데, 구청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도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주말을 맞아 공영주차장에 수백 대의 차량이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대부분이 바로 옆 백화점 고객들.
주차장은 강남구 소유이지만 관리는 백화점이 맡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도성 / 기자
- "하지만 이 공영주차장의 관리운영권을 넘기는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백화점 측은 지난 2011년부터 사용료 명목으로 강남구에 26억여 원을 냈지만, 특혜 의혹이 제기되자 3년 만에 운영권을 반납했습니다.
하지만, 구청 측은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9개월 만에 백화점 측에 재위탁했습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공개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을 통해 운영권을 넘겼다는 것.
구청 측 법률고문이 관련 규정에 따라 수의계약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계약을 강행한 겁니다.
▶ 인터뷰 : 여선웅 / 서울시 강남구의원
- "재위탁하는 과정에서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계약하라고 법률 자문을 받았음에도, 규정을 어기고 현대백화점과 수의계약을 체결합니다."
하지만, 구청 측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강남구청 관계자
- "고문 변호사 자문 결과는 (규정에 대한) 일반적인 해석이고요. 구청에서는 사업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수의계약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백화점 측도 수의계약을 체결한 건 맞지만, 과정상 문제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강남구의회 측은 해당 계약에 대해 감사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MBN 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김 원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