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5명의 젊은 생명을 앗아간 담양 팬션화재 사건이 발생한 지 13일이 지났습니다.
뒤늦게 장례 절차에 합의하고 치르는 장례식인 만큼 아픈 사연들이 있었습니다.
최용석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회사를 키우려고 열정과 패기를 쏟아붓고 있던 정 모 씨.
대학 동아리 후배들과 함께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러 왔다가 13일 전 담양 펜션 화마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정 씨는 내년 1월에 예식장을 잡고 결혼을 준비하던 상태.
어머니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느낌입니다.
▶ 인터뷰 : 고 정 모 씨 어머니
- "26일에 웨딩포토 찍는다고 저녁에 살 뺀다고 밥도 안 먹었어요."
중소기업체를 다니며 결혼 한 달 만에 새신부와 함께 담양에 놀러 왔던 송 모 씨.
신랑과 첫 외박이 신부의 가슴에 평생의 못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송 씨가 부디 편하게 잘 가기를 기원하는 새색시.
▶ 인터뷰 : 고 송 모 씨 부인
- "(하고 싶은 말을 없으세요. 남편한테?) 그냥 거기 가서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딸을 끔찍하게 사랑했던 남편, 이제 더는 함께 할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고 류
- "정말 끔찍하게 (딸을)사랑한다고 했어요. (딸을 그렇게 사랑했어요?) 딸이라면 모든 걸 다 제쳐놓고…."
지자체의 무관심으로 늦게 치러진 장례식.
이제 고인들은 추모관에서 영면하게 됩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yskchli@hotmail.com]
영상취재: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