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세 집 건너 한 집이 비어 있어 불안한 곳이 있습니다.
재개발을 앞두고 빈집이 늘어난 지역에 범죄자나 가출청소년들이 몰려드는 건데요.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자 경찰이 일제 점검에 나섰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
4년 전 김길태가 예비 여중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살해했던 곳.
탈주범 이대우가 20일 넘게 숨어지냈던 곳.
모두 버려진 빈집이었습니다.
사방이 막혀 있다 보니 안에서 범죄가 일어나도, 가출청소년들이 은신처로 사용해도 알 수가 없습니다.
▶ 스탠딩 : 안보람 / 기자
- "주인이 떠난 지 2년도 넘은 집입니다. 하지만, 과자봉지와 술병 등 누군가 다녀간 흔적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늘 불안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노정애 / 인근 주민
- "여름에는 둥그렇게 앉아서 담배를 놓고 피우고, 우리는 말도 못 해, 무서워서."
▶ 인터뷰 : 양은숙 / 인근 주민
- "빈집이 너무 많아요. 거기를 지나가려면 등허리가 섬뜩해요."
경찰이 이런 빈집들을 일제히 점검하고 나섰습니다.
사다리를 대고 담을 넘어 들어가 보니 곳곳에 쓰레기가 보입니다.
이렇게 버려진 집은 서울에만 1만 4천여 곳, 재개발이 많아지면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 인터뷰 : 강일원 / 서울 종암경찰서 생활안전과장
- "공·폐가가 주거지를 중심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의 체감 치안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요인으로…."
특히, 겨울엔 추위를 피해 가출청소년이나 범죄자, 노숙자들이 몰래 들어와 불을 피우다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아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