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기 어려운 북한 사정 탓에 중국을 향한 탈북 행렬은 이 시간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탈북을 알선하는 브로커들이 북한 여성들을 유린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7월 북한을 탈출한 이연희 씨.
목숨을 걸고 압록강을 넘었다는 안도감도 잠시, 며칠 뒤 그의 눈앞에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성폭행 현장을 목격한 겁니다.
▶ 인터뷰 : 이연희 씨(가명) / MBN 시사마이크 인터뷰
- " 새벽에 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오면서 제가 그 광경을 봤거든요. 제가 가장 먼저…. (성폭행 장면을 직접 목격을 하신 거군요.) 네. "
이 씨가 탈북 뒤 머문 곳은 중국 선양.
탈북 여성들이 모여 있는 곳에선 어김없이 브로커에 의한 성폭행이 일어났다고 이 씨는 말했습니다.
심지어 다른 사람이 보는 공개적인 장소에서도 성폭행은 자행됐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탈북 여성들은 자신의 외모를 가리려고 얼굴 전체에 붕대를 친친 감기까지 했다고 이 씨는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연희 씨(가명) / MBN 시사마이크 인터뷰
- " (중국에서 만났던 한 여성은) 용모가 예쁘게 생겼거든요. (브로커에게) 다칠 수 있으니까 붕대를 감아라. 붕대를 감으면 아무래도 이상해 보이죠. "
심지어 탈북 여성들은 원치 않는 임신으로 출산까지 하지만, 브로커들에게 저항하긴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 인터뷰 : 이연희 씨(가명) / MBN 시사마이크 인터뷰
- "(중국 공안한테 적발될 수 있으니까 브로커 말을 무조건 들을 수밖에 없는 거죠?) 그렇죠. 운명이 그 사람들 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
살기 위해 사선을 넘은 탈북 여성들, 하지만 그들을 기다리는 건 몸서리칠 만큼 야만적인 인권 유린 현장이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