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구려 한약을 고가의 한약인 공진단, 더 나아가 만병통치약으로 속여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3만 원짜리를 13배나 비싸게 팔아 수억 원을 챙겼습니다.
이도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 사무실 안으로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책상 위에는 전화기 수십 대가 놓여 있습니다.
'여기 있는 건 저희가 싹 보겠습니다. 책상에 앉아주세요.'
42살 권 모 씨는 콜센터를 운영하며 만병통치약을 싸게 판다고 광고를 냈습니다.
▶ 인터뷰(☎) : 전화 상담원
- "한의원 가시면 보통 (공진단) 한 알에 3만 원에서 비싼 건 5만 원하고 있는데요. 신문광고 보신 분들에게는 할인 행사 20%가 들어갔거든요."
알고 보니 한약재를 마구 섞어 만든 싸구려 제품.
한 상자에 3만 원인 한약을 13배 넘게 뻥튀기해 870여 명에게 3억 원 넘게 팔았습니다.
주로 건강에 관심이 많은 노년층을 노렸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 "저희 아버지가 수술을 받았다고 하니까, 거기에 특효약이라고…. (먹어보니까) 아무 효과도 없고, 속이 거북하고 역효과 난다고 안 잡수더라고요."
권 씨는 지난 2012년부터 비슷한 수법으로 제품을 팔다 세 번이나 적발됐지만, 대표와 업체 이름을 바꿔가며 영업을 해왔습니다.
▶ 인터뷰 : 김승수 / 서울 강동경찰서 지능팀
- "친구와 직원을 이른바 바지 사장으로 내세워 업체 이름을 바꿔가며 폭리를 취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권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콜센터 직원 등 1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 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