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 해인사는 세계기록유산인 팔만대장경이 보관돼 있는 아주 유명한 절인데요.
이 절 벽에 한자로 낙서 22개를 한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악령을 쫓기 위해 기도문을 적었다고 합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해인사 법당 주변을 기웃거리는 한 여성.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더니 벽에다 뭔가를 쓰기 시작합니다.
남은 건 T자 모양의 한자 21글자.
48살 김 모 씨는 이렇게 해인사 내 전각 13곳에 22개의 낙서를 남겼습니다.
▶ 인터뷰 : 김대홍 / 경남 합천경찰서 수사과장
- "어떤 내용인지를 저희들이 학자들에게 물어보니까, 특정 종교의 주문서다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경찰은 해인사 낙서와 비슷한 내용을 쓰는 사람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훼손 하루 만에 김 씨를 검거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악령을 쫓아내기 위해 벽에 글자를 적었다고 진술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모든 악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그런 마음으로 썼습니다."
낙서가 남겨진 대적광전 등 일부 건물은 경남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습니다.
경찰은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