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의 언어폭력에 괴로워하다 스스로 몸에 불을 붙여 목숨을 잃은 아파트 경비원을 기억하실 텐데요.
바로 그 아파트에서 동료 경비원들이 전원 해고 예정 통보를 받았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경비원으로 일하던 이 모 씨가 분신을 시도했던 아파트입니다.
동료 경비원들은 이 씨가 주민들의 모욕적인 언사와 열악한 처우에 괴로워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이 씨가 세상을 떠난 지 한 달도 안 돼 입주자대표회의가 동료 경비원 78명 전원에게 사실상 '해고'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김인준 / OOO아파트 경비원 대표
- "회사에 피해 끼친 것도 없습니다. 조합원이 죽었기 때문에 회사에 피해를 끼쳤다(고 하는데) 죽고 싶어서 죽었어요? 너무 고통받아서…."
실제로 아파트에는 30년 넘게 계약이 유지된 관리업체를 교체하기로 했다는 공고가 붙었습니다.
▶ 스탠딩 : 이성식 / 기자 [ mods@mbn.co.kr ]
- "최근 열린 입주자대표회의에서는 이 씨의 분신으로 아파트 명예가 실추됐다는 불만이 잇따라 터져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파트 측은 관리업체 교체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절차에 따라 주민의 뜻을 묻겠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입주자대표회 관계자
- "위탁관리계약이 금년 말로 종료되니까 다음 달부터는 어떻게 할 것인가 나아가서는 주민 총회를 열어서 결정하겠습니다."
노동계는 이번 일을 계기로 범시민단체 연석회의를 만들어 경비원 대량 해고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