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력발전소에 외국 유명 제조사의 모조 부품이 납품됐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부산지검 외사부는 25일 유럽에 본사를 둔 유명 베어링 제조기업인 A사의 모조 베어링 세트가 국내 화력발전소 3곳에 납품됐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근 관련 업계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해당 베어링이 중국산 모조품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재 모조 부품이 납품된 경로 등에 관해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조만간 납품 과정에 참여한 관계자를 소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조 베어링 제품은 수입상을 통해 홍콩과 중국 현지에서 들여 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수사는 국내 산업설비에 대한 '중국산 짝퉁 부품 시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검찰은 중국에서 짝퉁 부품 시장이 성행하고 있으며 상당한 모조품이 국내 산업설비로 유통되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유명 외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검증이 소홀하다는 점을 악용해 모조품 납품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베어링 납품 업체들은 모조품이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지만 검찰은 납품업체와 발전소 측의 묵인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3개 발전소에 A사 제품의 베어링 모조품 세트 2억 5000만 원 상당이 납품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며, 일부 부품은 가동 중 부서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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