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초등학교 주변 50곳의 분식점을 조사해 봤더니, 떡볶이나 어묵 1인분에 들어간 나트륨 양이 1일 충분섭취량을 훨씬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릴 때 입맛은 평생 간다는데, 아이들 건강 걱정입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하교 시간, 서울의 한 초등학교 앞입니다.
아이들이 교문을 나서자마자 분식점으로 달려갑니다.
떡볶이에 어묵까지, 즐거운 간식시간입니다.
▶ 인터뷰 : 초등학생
- "매콤해요. (맛있어요?) 네. (너무 맵거나 짜진 않고?) 네."
초등학교 주변 200미터 이내는 '그린푸드존'으로 지정돼 아이들의 건강을 해치는 음식은 팔 수 없습니다.
실제로는 어떨까.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이것은 음식의 짠맛을 잴 수 있는 '염도계'입니다. 이 어묵과 떡볶이에 얼마나 많은 나트륨이 들어가있는지 직접 측정해보겠습니다."
먼저 어묵의 염도는 0.8%.
100g당 800mg 가량의 나트륨이 들어있다는 뜻입니다.
떡볶이는 조금 낮은 0.6%로 100g당 600mg 수준입니다.
한 시민단체의 조사 결과, 서울 지역 초등학교 50개 분식점의 100g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각각 373mg과 386mg으로 나타났습니다.
1인분 기준으로 환산하면 떡볶이는 1,993mg, 어묵은 2,716mg으로 어린이 1일 나트륨 섭취량 1,500mg을 훌쩍 넘습니다.
▶ 인터뷰 : 박현아 /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가장 큰 문제점은요, 어린아이때 가졌던 입맛이 어른으로 연결된다는 점입니다. 아동기때 짠 입맛을 가지게 되면 성인이 돼서도 짠 음식을 즐겨하면서…."
하지만 어묵과 떡볶이는 식약처가 정한 고열량·저영양 식품에 해당하지 않아 나트륨 기준이 적용되지 않으면서 아이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