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여주의 한 대형 요양원 원장이 소속 요양사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경찰이 조사에 착수하자 요양사들에게 진술을 하지 말라며 협박까지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김근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경기도 여주의 한 대형 요양원.
설립된 지 20년이 넘는 곳으로, 여성 요양보호사 20여 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 원장 박 모 씨가 수년째 요양보호사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평소 허리를 끌어안는 건 물론, 회식 자리에서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상습적으로 추행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해당 요양원 요양사 A씨
- "(옷을) 들추더니 엉덩이를 만지더라고요. 회식 때 이럴 때는 난리가 났어요. 안기고 엉기고 뽀뽀하고 비벼대고."
▶ 인터뷰 : 해당 요양원 요양사 B씨
- "직장을 다니려면 이런 정도야 참고 일을 해야 하나 보다."
요양사들의 고용 상태가 불안정하다는 점을 악용했다는 주장입니다.
특히 경찰이 조사에 나서자 해당 원장은 수사에 협조하지 말라며 협박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해당 요양원 요양사 A씨
- "누가 찔렀는지, 누가 갔다 왔는지 다 안다고 하면서 그럼 내가 가만히 있을 것 같으냐고."
해당 원장은 성추행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해고된 요양사들이 앙심을 품고 자신을 모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경기 여주경찰서는 요양사들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오늘(21일) 박 씨를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