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가 정규직과의 차별 철폐를 요구하며 20일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전국 곳곳에서 급식 차질이 우려된다.
급식 중단을 예상한 학교들은 학생들이 점심을 거르는 일이 없도록 단축수업.체험학습을 하거나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챙겨오도록 했다.
식단을 변경해 간편한 음식을 제공하거나 빵·우유 등을 준다는 계획도 세웠다.
연대회의와 각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전국여성노조 등 3개 노조 소속 조합원 6만여명 가운데 2만여명이 이날 파업에 참가하기로 결의했다.
서울에서는 594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서 78개교에서 급식을 중단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조원 2300명 가운데 39.5%인 910명(165개 학교)이 파업에 참여한 충남에서는 124개교의 급식이 중단될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71곳이 도시락을 지참토록 했고, 41곳은 대체 급식을 시행할 예정이다. 12곳은 단축수업을 하거나 현장체험 학습을 진행할 계획이다.
충북에서는 급식 종사자 286명, 교무실무원 46명을 비롯한 노조원 409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480개 초·중·고와 특수학교 가운데 44곳에서 급식 차질이 우려된다.
44곳 중 2곳은 단축수업을 할 방침이다. 41곳은 점심을 빵이나 우유 등으로 대체할 예정이고 1곳은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가져오도록 했다.
충북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오늘은 44개 학교에서, 내일은 45개 학교에서 급식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학생들이 점심을 거르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것"이라고 말했다.
290여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나설 예정인 대구에서도 27개교의 급식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학교 비정규직 8천여명 가운데 조리 종사원 등 600여명이 파업할 것으로 파악된경북에서는 111개 학교에서 급식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12곳은 단축수업을 하고, 79곳은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안내했다. 나머지 20곳은 빵과 우유를 나눠주기로 했다.
또 전북지역 121개교, 울산지역 20여개교, 부산지역 40여개교, 세종지역 34개교, 제주지역 25개교가 급식을 중단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지역 144개교, 수원지역 6개교도 급식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규직과의 차별 철폐를 촉구하는 조합원들의 집회도 곳곳에서 열렸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충북·울산·부산지부, 제주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해당 지역 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액 급식비(월13만원) 지급, 근속수당 상한제 폐지, 처우개선 수당 지급 등을 촉구했다.
하지만, 강원·경남·광주 등에서는 노조가 파업을 철회해 급식 차질을 피하게 됐다.
전국 학교비정규직노조 강원지부는 매월 급식비 8만원(당초 요구안 13만원)을 지급하기로 하고 관련 예산 55억원을 편성하겠다는 강원도교육청의 제안을 수용, 총파업을 철회하기로 전날 결정했다.
전국 학교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도 전날 오전 11시부터 이날 새벽까지 경남지방노동위원회 중재로 경남도교육청과 마라톤협상을 벌인 끝에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일부 수용한 도교육청과 협상을 타결했다.
노조와 도교육청은 상여금 일부 지급과 장기근속수당 상한 연장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경순 비정규직 노조 경남지부장은 "도교육청과 합의한 내용은 우리가 요구한 사항의 30% 정도에 불과하지만, 경남의 여러 사정을 고려해 협상을 타결했다"고 말했다.
경기지부는 내부 논의 끝에 이날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21일에 간부 100여명만 파업에 동참하기로 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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