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유학 중인 북 대학생 북송 중 탈출

【 앵커멘트 】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 중인 한 북한 대학생이 강제 북송 도중 극적으로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유학생이 장성택 측근의 아들인 것으로 알려져 장성택 숙청작업의 일환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 중인 자국 대학생을 강제 송환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교민들에 따르면 북한 국가보위부 요원들은 이달 초 프랑스 한 국립 건축학교에 재학 중인 한 모 씨의 집에 들이닥쳤습니다.

이후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고 공항까지 끌고갔지만 한 씨가 극적으로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씨의 아버지는 최근 북한에서 숙청된 장성택 측근 중 한 명으로 알려졌습니다.

때문에 이번 강제 송환 시도는 장성택 숙청 작업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한 씨가 15일 이상 자취를 감춘 상태이며 프랑스 현지 경찰 역시 한 씨의 소재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송환될 경우 처형될 수 있다는 생각에 위협감을 느끼고 모처에 은신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2011년 북한 고위층 자제 10명을 초청해 파리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했는데 한 씨도 이 중 한 명입니다.

사실상 프랑스에서 공부 중인 유학생을 납치하려했다는 점에서 일각에선 외교적 마찰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