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무원의 성희롱 사건이 잇달아 터진 서울시에서 또다시 직장내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여성이 싫다는데도 계속 "키스하고 싶다"며 카톡 메시지를 보내고 집까지 찾아갔다고 합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시에서 또 다른 성희롱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8월.
한 도로사업소에 근무하는 최 모 주무관이 호감을 품고 있던 부하직원에게 지속적으로 카톡 메시지를 보낸 겁니다.
최 씨는 "키스하고 싶어요" "많이 사랑해요" "미치도록 좋아하는데 어떡해요" 등 끊임없이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여성이 여러차례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최 씨의 애정 공세는 약 한달간 계속됐습니다.
심지어 여직원의 집으로 찾아가 "훔쳐봤어요" "교회에서 많이 기다렸어요" "이왕이면 그대가 다니는 교회로 갈 거예요" 등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신변위협을 느낀 여직원이 부서 과장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기까지 했지만, 최 씨의 일방적인 공세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결국 최 씨가 "앞으로 스마트폰이 아닌 행동으로"라는 메시지를 보내자, 부하직원은 시에 정식으로 민원을 접수했습니다.
최 씨는 조사에서 사실관계를 모두 인정했고 "좋아하는 마음으로 전화한 것이며 특별히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말을 믿고 지속적으로 연락을 시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혼 남성의 열렬한 구애인지, 성적 모욕감을 준 성희롱인지 서울시의 판단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