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인천의 한 단체장이 대통령에게 5장 분량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중국어선들의 횡포가 극에 달해 우리 어민들의 생계가 막막해지고 있다며,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내용입니다.
노승환 기자가 직접 이 단체장을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어선 수십 척이 떼지어 서 있습니다.
해경의 진압에도 어선들은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경비정을 유유히 따돌리거나, 흉기를 휘두르는 모습도 이제는 다반사입니다.
특히 서해 5도는 중국어선의 싹쓸이 조업에 직격타를 맞아왔습니다.
이를 보다 못한 관할 군수가 대통령에게 A4용지 5장 분량의 편지를 띄웠습니다.
조윤길 옹진군수는 "우리 어선은 조업시간, 조업구역을 철저히 통제하면서도, 중국어선에는 정부가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며 섭섭함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이어 "최근 해경 해체를 틈타 중국어선들이 서해어장을 사실상 점령해 성난 민심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조윤길 / 인천 옹진군수
- "우리 서북도서 어민들은 이게 중국 바다이지, 우리나라 바다이냐 이렇게 생각을 하고. 그걸 정부 차원에서 좀 막아달라고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몰려오는 중국어선들은 어장을 싹쓸이하는 것도 모자라 우리 어민들의 어구까지 훔쳐가는 상황.
조 군수는 "이런 편지를 쓰는 것 자체가 참담한 심정"이라며" 어업협정과 우리 어선의 조업구역 확대 등 정부의 더 적극적인 대응이 절실하다"고 호소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