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을 맞아 고춧가루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 틈을 노려 중국산 불량 마른고추를 대량으로 밀반입한 조직이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밀수입된 불량 마른고추는 4인 가족 기준으로 10만 가구가 김장을 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이었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의 한 냉동창고.
중국에서 수입된 마른고추 가득 쌓여 있습니다.
55살 김 모 씨 등이 밀반입하려다 세관에 압수된 겁니다.
김 씨 등은 중국산 마른고추를 베트남으로 수출하는 것처럼 국내로 들여옵니다.
하지만, 컨테이너로 물건 운반하는 도중, 마른고추를 빼내고, 화장지와 생수를 채워 넣는 속칭 '바꿔치기' 수법을 이용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270%에 달하는 관세를 내지 않고 마른고추 12억 원어치를 밀반입한 겁니다.
지난 8월부터 국내로 밀반입된 중국산 마른고추는 180톤, 4인 가족 기준으로 10만 가구가 김장을 담글 수 있는 양입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밀반입된 건고추 72톤은 이렇게 세관에 압수됐지만, 108톤은 이미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밀반입된 중국산 마른고추는 곰팡이가 발생하는 등 식품검역에서도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구선욱 / 부산세관 조사 3관실
- "식품 적합 판정을 받으려면 곰팡이 검출량이 3% 미만이어야 하는데, 적발한 마른고추는 7% 이상 곰팡이가 검출돼…."
세관은 물건을 바꿔치기하는 수법을 이용하는 밀수조직이 더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