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생활수급자로 혼자 살던 70대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지병을 앓고 있던 노인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민용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신당동의 한 다가구주택.
어제(17일) 오전 11시 반쯤 72살 정 모 씨가 복부를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스탠딩 : 한민용 / 기자
- "도시락을 배달하러 온 공익근무요원이 정 씨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정 씨는 고아출신으로 40대가 되어서야 호적을 취득한 뒤 가족 없이 평생 홀로 살았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2년 넘게 해당 다가구주택에 살았지만, 이웃과의 왕래도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이웃주민
- "잘 몰라요. 딱 한 번 봤어요. 기침 많이 한다는 건 내가 들어요. 새벽 되면 아주…, '기관지가 나쁘신 분이구나'라고 생각했죠. 몸이 많이 야위었더라고."
경찰은 외부 침입이 없는 점 등을 미뤄 지병을 앓던 정 씨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자살로 추정하고 있어요, 저희는. (타살 혐의점은 없고요?) 일단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유서는?) 없어요."
경찰은 정씨의 시신을 부검하는 한편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myhan@mbn.co.kr ]
영상취재: 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