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년 만에 재회한 고릴라/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
무려 12년 만에 야생에서 만나 재회의 기쁨을 나누는 여성과 고릴라의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 영상의 주인공은 유명 야생동물 보호가인 영국인 데미안 아스피널의 딸 탄지와 고릴라 잘타입니다.
23년 전 포유동물 보호에 앞장섰던 아스피널은 비영리 동물원을 운영하며 어미를 잃은 새끼 고릴라들을 자식처럼 거둬 키웠습니다.
그의 활동이 세간에 화제를 불러일으킨 것은 당시 생후 18개월이었던 딸 탄지와 고릴라 잘타가 함께 포옹하고 찍은 사진 때문이었습니다.
마치 한 가족처럼 다정한 모습의 이 사진은 그러나 반대로 어린 아이를 '위험'에 노출시킨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부르기도 했습니다.
이후 동물원에서 함께 성장한 탄지와 잘타는 지난 2002년 이별의 순간을 맞았습니다. 평소 야생동물은 사람이 아닌 자연 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아빠 아스피널의 지론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잘타를 포함한 여러 고릴라가 아프리카 가봉의 밀림 속으로 방생됐습니다.
그로부터 12년 후. 어엿한 미모의 숙녀로 성장한 탄지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아빠와 함께 가봉의 밀림을 찾았습니다. 잘타를 비롯한 여러 고릴라들을 찾아 나선지 몇시간 후 밀림 속에서 한 고릴라가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바로 잘타였습니다. 잘타는 조심스럽게 다가와 냄새를 맡고는 오래전 '그 친구' 임을 확인하고 애정어린 눈길로 그녀를 꼭 껴안았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 지금은 완전한 야생동물이 된 잘타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 그녀를 기억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탄지는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잘타가 나를 알아본다는 사
이어 "어린시절 잘타를 비롯한 고릴라들과 한 우리 안에서 즐겁게 뛰놀며 놀았다" 면서 "친척들처럼 고릴라와 나는 정말 특별한 관계였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12년 만에 재회한 고릴라' '12년 만에 재회한 고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