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불이 난 서울 강남 구룡마을은 벌써 13번째 화재가 났습니다.
집은 다닥다박 붙어있고, 곳곳엔 LPG 가스통이 놓여 있어 화재에 매우 취약합니다.
주진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새까만 잿더미 위에서 경찰과 소방당국이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타다남은 연탄이 무더기로 쌓여있고 LPG 가스통과 기름통이 곳곳에 보입니다.
불이 시작된 55살 박 모 씨의 집터입니다.
싱크대에서 시작된 불은 근처 LPG 가스통 등에 옮겨 붙으면서 삽시간에 가건물 16개 동을 집어삼켰습니다.
▶ 인터뷰 : 최송섭 / 서울 강남소방서 행정과장
- "보시다시피 이 지역 자체가 소방차 진입이 매우 곤란한 지역입니다. 그리고 건물 자체가 가건물로서…."
구룡마을은 불이 나면 속수무책인 화재 취약지역.
분간이 안될 정도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 한번 불이 나면 커질 수 밖에 없는 겁니다.
▶ 스탠딩 : 주진희 / 기자
- "대부분의 집들은 이처럼 타기쉬운 합성섬유나 비닐로 단열을 하고 있습니다. 좁은 골목에는 곳곳에 LPG가스통이 놓여 있습니다."
심지어 전기선들은 복잡하게 얽혀 있고,
무엇보다 집들이 모두 샌드위치 패널이나 나무로 덧대 있습니다.
하지만, 그나마도 휘어져서 붕괴 직전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옥임 / 구룡마을 주민
- "구룡마을 자체가 비닐하우스에요. 그 비닐하우스에 각기목으로 기둥이 돼 있어요. 이 동네는 주로 전기장판 아니면 연탄불, 연료는 LPG가스 이렇게…."
지난 4년간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불은 모두 13건, 이 중 5건이 겨울에 발생했습니다.
샌드위치 패널에 LPG 가스통까지 있어 건조한 날씨에 불이 나면 걷잡을 수 없는 겁니다.
경찰은 누전에서 방화까지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취재: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