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학생이 서울 광화문의 고층 빌딩에 올라가 투신해 목숨을 끊었습니다.
알고 보니 음란 채팅을 하다 범죄에 휘말리면서 협박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광화문의 한 고층 건물입니다.
1층 난간이 엿가락처럼 휘어져 끊겨있고, 벽돌은 깨져 있습니다.
지난 4일, 25살 남학생 임 모 씨가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렸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아버지가 밤에 와서, 여기 와서 엎드려서 울더라고…. 그리고 경찰이랑 과학수사대가 와서 들어갔지."
임 씨는 두달 전 이른바 '몸캠 피싱'에 걸려 협박을 당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스탠딩 : 주진희 / 기자
- "카메라가 장착된 노트북이나 휴대전화를 이용해 이렇게 화상 통화를 할 수 있습니다. 통화에 그치지 않고 신체 일부를 보여주면 몸캠입니다."
임 씨도 어떤 여성과 화상 통화를 하며 알몸을 보였다가 협박을 당한 겁니다.
심지어 채팅 과정에서 여성이 보낸 파일을 다운로드받았다가 휴대전화를 해킹당해, 아버지에게 사진 일부가 전송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학교 게시판에서 영상은) 발견을 못했습니다. 내 사진 보내줄테니 봐라…. 누르는 순간 악성코드가 설치돼서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 같고…."
몸캠 피싱의 대부분이 해외에 서버를 두고 범인 검거가 쉽지 않은 상황.
호기심으로 시작한 화상 채팅이 범행에 이용되면서 결국 20대 대학생의 비극으로 끝났습니다.
MBN 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취재: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