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목사에게 수년간 성폭행을 당했다며 힘들게 찾아간 여성 성폭행 피해자와 참고인에게 경찰관이 성희롱을 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목사가 부럽다, 참고인과 개인적으로 만남을 갖고 싶다는 등 피해자를 두 번 울렸습니다.
한민용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불광동의 한 교회.
이 교회를 다녔던 42살 홍 모 씨는 목사에게 수년간 성폭행을 당했다며 고민 끝에 서울 남대문경찰서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홍 씨는 믿기지 않는 경험을 하게됐습니다.
사건을 담당하던 경찰관이 성폭행 가해자인 목사가 부럽다는 말을 한 겁니다.
▶ 인터뷰 : 홍 모 씨 / 성폭행 사건 피해자
- "목사가 너무 부럽다, 여성 성도들도 마음대로 건드릴 수가 있고…. 그리고 저한테 이런 일이 생기면 본인이라면 고소를 안 할 것이다 이런 얘기도…."
용기를 내 진술을 해준 참고인 35살 이 모 씨에게도 성희롱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성폭행 사건 참고인
- "제가 보기에는 참고인이 더 예쁜데, 그렇게 목사가 안 부른 거 보니까 목사 취향이 이해가 안 된다면서, 취향이 나랑 다른가 보다고…."
수사에 불이익이 갈까봐 참았지만, 개인적으로 만나고 싶다는 말에 결국 서울지방경찰청에 진정을 냈습니다.
현재 해당 경찰관은 대답을 회피하는 상황.
▶ 인터뷰(☎) : 한 모 씨 / 성폭행 사건 담당 경찰관
- "(개인적으로 연락을 자주 하셨다 이런 것으로 진정이 들어갔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통화 할 수 없고요. 나중에 전화해 주세요. "
▶ 스탠딩 : 한민용 / 기자
-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억울함을 풀어주어야 할 경찰관이 오히려 성폭행 피해자와 참고인을 성희롱 해 또 한 번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 myhan@mbn.co.kr ]
영상취재: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