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지난달 27일 사망한 고 신해철의 유족이 5일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원 후 사망까지 경과에 대해 밝혔다. 유족에 따르면 신해철은 S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이후 고통으로 "내 몸에 무슨 짓을 했냐”고 소리친 것으로 나타났다.
유족 대표인 매형 김형렬 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해철의 입원 이후 사망까지 경과를 공개했다. 김씨는 "고인이 사망한지 열흘만에야 이곳 유토피아 추모관에서 영면하게 됐다”며 "고인의 사망과 그간의 상황은 가족들이 받아들이기엔 너무나도 힘든 시간들이었고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지만 따뜻한 관심과 응원 덕분에 간신히 이겨낼 수 있었기에 유가족을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의 죽음에 대한 의혹과 사인을 명확히 밝혀내기 위해 지난 3일 국과수에서 부검을 실시했으나 아직까지 상반된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에 유가족과 소속사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고인이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경과 상황을 상세히 말씀드리고 입장을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우선 김씨는 신해철이 장유착 수술을 받았던 S병원에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그는 S병원 원장에게 "지금이라도 전문의로서의 위엄과 수술을 집도한 책임감과 의사로서의 양심을 걸고 진실을 명확히 밝혀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아산병원에 대해서는 응급수술 당시의 기록을 상세히 해둬 진실 규명에 많은 도움이 된다며 감사를 표했다.
김씨가 밝힌 신해철의 입원 이후 사망까지 경과는 다음과 같다.
- 10월 17일
점심쯤 복통으로 인한 매니저 동행과 함께 분당 서울대병원에 내원, 대기환자가 많아 S병원으로 옮겼다. 이때 분당 서울대병원에서는 수술 소견을 전달했다. 당시 S병원에 도착한 이후 원장과 면담을 진행한 매니저는 "복강경 수술 간단, 회복 빠를 것. 입원 하루면 된다”고 진술했다.
간단한 수술 검사와 함께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 후 병실로 옮긴 이후 원장이 했었다라는 발언에 대한 매니저의 진술이다. "수술 잘 됐고 위도 꿰맸다. 뷔페가서 2접시 이상 못 먹을것. 내일 오후 이후에 몸을 못 가누면 모레 퇴원해라고 지시했다”
이날 흉통과 함께 울렁거림을 호소했다.
- 10월 18일
통증이 시간대별로 왔다가 호전됐다 하는 부분들이 반복되는 증상을 보였다. 저녁 10시경 가수면 상태에서 잠이 들었다깼다를 반복하며 간호사를 수차례 호출했다. 매니저 "자꾸 가슴 배 부분을 쓸어내렸다” 흉부 통증은 17일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었다는 진술이다.
- 10월 19일
새벽 1시 40분경 간호사가 있는 곳으로 올라와서 소리를 지르며 통증을 호소했다. 하지만 오후 1시경 퇴원지시가 내려졌다. 퇴원 당시 금식을 조건으로 퇴원했다는 일부 보도를 접했습니다만, 매니저에 따르면 미음이나 액상등 음식은 괜찮고 이후에 죽, 밥을 먹어도 된다는 지시를 받았다.
- 10월 20일
복통과 흉통과 함께 고열이 함께 발생했다. 40도 이상이 나왔다. 새벽 5시 10분경 병원에 내원했고, 8시 2분경 귀가조치됐다. 당시 귀가하면서 내일 오전 11시 15분 원장 외래가 예약돼있으니 그때오라는 말과 함께 귀가했다. 귀가 이후 3시 6분경 병원에 전화해 많이 아픈데 위를 묶어놓은 것을 풀 수 없냐는 문의를 했다. 간호사는 그것때문에 아프지는 않을 것이라며 원장님께 진료를 받아보라고 했다. 그래서 오후 4시 10분경 병원에 내원했다. 원장은 하복부 쪽을 눌러보고 이곳이 괜찮으면 복막염이 아니니 안심하라고 말했다. 이후 6시 15분경 내일도 외래가 예약돼있으니 그시간에 오겠다고 하면서 퇴원조치됐다.
- 10월 21일
아침 6시 57분경 고인이 많이 아파한다는 가족측의 연락이 있었고 당시 고인은 그 사람이 나에게 무슨 짓을 했길래 이렇게 아픈지 모르겠다며 그 병원에 다시 안가겠다고 말했다. 이때도 열은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36도에서 38~39도까지 왔다갔다했다.
- 10월 22일
다시 재입원을 했다. 4시 50분경 복부 팽만증상이 보인다, 가스 배출이 안된다는 S병원의 진료기록이 확인됐다. 6시 5분경 통증을 호소하며 소리를 쳤다. 이때 타병원 응급실을 S병원에서 권유했다. 당시 매니저 "고인이 잠도 못자니 다른 처치를 해달라고 하자 간호사가 더이상 해줄 것이 없다고 했다. 타병원 응급실을 가보거나 원장을 만나보라는 말을 했다. 이에 고인은 원장을 만나겠다고 하며 응급실행을 거절했다”라고 말했다.
8시 9분경 가슴답답함과 좌측 어깨도 아프다는 이야기를 했다. 심장 부위에 이상소견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6시 15분 원장이 심전도 검사를 한다. 24시간 입원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원장이 간호사에게 어떤 약을 투약했냐고 물으니 패치딘과 모르핀이라고 대답했다. 원장이 간호사에게 몰핀 투약하지 말랬는데 왜 그랬느냐는 말을 했고, 간호사는 차트에는 패치딘만 기록했다라고 대답하는 것을 매니저가 들었다고 진술했다.
- 10월 23일
혈액검사도 수치가 돌아오고 있으니 수술부위는 정상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진술했다. 이후 12시 40분경 구토증세가 보인다고 하면서 고인이 화장실을 들어간 이후 1, 2분 후에도 인기척이 없어 문을 열어보니 바닥에 누워 헐떡이고 있었다. 이에 간호사를 호출했고, 간호사가 원장을 호출했다. S병원 진료기록부에 따르면 원장이 목격했다고 돼 있는데 이는 저희측 진술과 다른 내용이다. 의사 간호사가 부축해서 고인을 침대에 눕혔고, 이때부터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심장재새동기를 가져와서 충격을 가했으나, 반응이 없었다. 원장이 연결해서 다시 가져오라고 간호사에게 소리쳤고 다시 시술을 시행했다. 그 이후 충격이 진행됐다. 그때당시 환자 왼쪽 눈꼬리 옆으로 눈물이 흐르고 있었고, 보호자는 나가라는 지시에 따라 매니저가 나왔는데 재새동기 왼쪽에 초록색 일자 줄이 떴다고 증언했다.
13시에 3층 수술실로 이동시켰다. 13시 25분경 수술실에서 나왔다. 이는 S 병원측 13시에 아산병원으로 이송했다는 내용과 상반된다. 아산병원 경과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14시 10분경 매니저 진술에 의하면 약 10분간 후송시간이 소요가 됐고, S병원 진료기록지에도 10분간 후송시간이 걸렸다고 했는데 이는 일치한다. 다만 매니저 진술에 따르면 14시경 아산병원으로 구급차를 출발시켰고, S병원 진료기록지는 13시라고 이송했다는 기록을 했다. 14시 10분경 도착한 이후 구급차 앞에서 원장이 당시 심장만고쳐서 나가면 아무 문제 없이 생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아산병원 내원 당시에는 의식이 없고, 동공반사 없고, 뇌손상이 의심되는 상태였고 패혈증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장천공 상태였다. 여러가지 검사를 마친 이후에 20시50분부터 내과수술 진행했다. 채액 및 음식물 찌꺼기가 나왔고 소장천공이 발견됐다. 유착 부위를 절제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21시 20분부터 40분, 내과 수술이 진행했던 중간에 흉부 수술이 진행됐다.
- 10월 27일
20시 19분경 사망에 이르게 됐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 정인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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