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장에서 만난 주부들을 꾀어 18억 원의 가짜 폐수정화제를 판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가정에서 흔히 쓰는 표백제를 정화제인 척 속여 가짜 폐수를 맑은 물로 바꾸는 깜짝쇼로 사기 행각을 벌였습니다.
한민용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중년 여성을 이끌고 고급 식당으로 들어섭니다.
48살 이 모 씨 일당은 콜라텍 등에서 만난 주부들에게 큰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가짜 폐수정화제를 소개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주부
- "폐수정화제를 약간 숟가락으로 떠서 넣으니까 하얘지는 거예요. 이 사람이 하는 말이 이거 두 번만 더 하면 즉석에서 마셔도 된다고…."
싼값에 사서 가죽공장 등에 팔면 한 상자 당 20만 원을 벌 수 있다며 18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 스탠딩 : 한민용 / 기자
- "하지만 폐수정화제는 알고보니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표백제였습니다."
빨간약으로 불리는 요오드 탄 물을 폐수라고 속인 뒤 표백제를 미국산 폐수정화제라고 속여 물이 맑아지는 깜짝쇼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주경 / 서울 강북경찰서 지능팀장
- "바람잡이 두 명과 공장장, 수입상의 역할을 나눠서 피해자에게 폐수정화를 시켜주는 시연을…"
흔한 표백제를 폐수정화제라고 믿을 만큼 능숙한 말솜씨에 주부 60여 명이 감쪽같이 사기를 당했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 myhan@mbn.co.kr ]
영상취재: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