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 여러 개의 보험에 가입한 뒤 허위로 입원해 60억원대의 보험금을 편취한 보험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4일 지인들에게 10여 개의 보험을 들게 한 뒤 병원 관계자들과 짜고 허위로 입원시켜 보험금 66억여원을 타낸 혐의(사기 등)로 보험설계사 송모(37)씨와 전직 보험설계사 하모(47·여)씨 등 3명을 구속했다.
또 이들을 도와 보험에 가입한 뒤 부당하게 보험금을 타낸 혐의로 주부 김모(46·여)씨 등 56명과, 허위 입원을 눈감아준 병원장 이모(78)씨 등 14개 병원 관계자 2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송씨 등은 2010년부터 지난 4월까지 주변에 채무 등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접근해 10∼20개의 보험을 가입시켰다. 이후 친분이 있는 병원에 허위로 입원하는 방법으로 보험금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송씨 등은 보험 사기에 가담할 사람을 찾기 위해 일부러 사채를 빌려주고 이를 갚지 못하면 빚을 제하는 대신 범행에 참여하도록 했다.
송씨 등은 또 아르바이트생을 구해서 대리입원을 시키는 방법으로 보험사의 감시를 피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보름 만에 수십 개의 보험에 가입하고, 1회당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 이상의 입원 수당을 타낸 것으로 드러났다.
한 피의자는 병원에 입원하기 위해 돌로 자기의 발등을 찍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이들이 주로 이용한 병원 14곳도 허위 입원 사실을 알면서 이를 눈감아주고 요양
한달수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은 "이번 사건은 보험에 대해 잘 아는 보험설계사와 범행을 눈감아 주는 병원이 밀월관계를 맺고 저지른 조직적인 범행"이라며 "이와 같은 조직형 보험사기단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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