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를 못 이겨 쓸쓸히 생을 마감한 '송파 세모녀 사건' 기억 하실 텐데요.
인천에서도 빚 독촉에 몰린 일가족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천 주안동의 한 빌라에서 지난달 30일 일가족 세 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가장인 51살 이 모 씨를 비롯해 아내와 딸은 안방에서 연탄가스를 들이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일가족이 결국 막다른 선택을 한 겁니다.
▶ 인터뷰 : 마을 주민
- "(생계문제로 부부가) 구정 때 한번 싸우더라고, 구정날. (그랬더니) 애가 막 울면서 악쓰고 그러더라고, 싸우지 말라고."
숨진 아내는 '돈이 없어 마이너스 통장을 썼고 결국 마이너스 인생으로 살다간다'며 유서를 남기고 떠났습니다.
경찰은 아내와 딸의 시신을 발견한 남편이 뒤따라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숨진 남편은 빌라를 15채나 소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빌라를 경매로 싸게 산 뒤 전세를 놓고 그 전세로 다시 빌라를 사들였다"고 전했습니다.
금융권의 협조를 받아 조사에 나선 경찰은 숨진 남편이 받아야 할 돈을 못 받으면서 빚 독촉에 몰린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시신이 발견된 집도 경매로 낙찰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