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생활고를 비관해 집세만을 남긴 채 쓸쓸히 생을 마감한 '송파 세모녀 사건' 기억 하실 텐데요,
인천에서 또다시 3명의 일가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생활고였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천 주안동의 한 빌라.
지난달 30일 이곳 3층에서 51살 이 모 씨 등 일가족 3명이 연탄가스를 들이마시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생활고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겁니다.
▶ 인터뷰 : 마을 주민
- "(생계 문제로 부부가) 구정 때 한번 싸우더라고, 구정 날. (그랬더니) 애가 막 울면서 악쓰고 그러더라고, 싸우지 말라고."
남편의 사업 실패와 아내의 실직으로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진 세 식구.
모녀가 먼저 방안에 연탄불을 피우면서 세 가족의 안타까운 결말은 시작됐습니다.
아내 김 모 씨가 남편에게 "빚 때문에 힘들어 일찍 떠난다"며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은 겁니다.
12살 난 딸도 유서를 통해 아버지에게 "엄마와 함께 죽을 테니 뒷일을 부탁한다"고 남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모녀가 숨져 있는 걸 뒤늦게 발견한 남편도 두 사람을 따라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부검 결과에서는 나와있는 게 없기 때문에 수사는 이제 본격으로 시작이죠."
경찰은 타살 혐의가 없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를 토대로 일가족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