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신해철 씨가 지난달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을 당시 소장에서 1cm 크기의 천공이 발견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가족 측은 의료진 과실로 천공이 생긴 것이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명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내일(3일) 시신 부검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윤지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고 신해철 씨에 대한 부검이 내일(3일) 오전 서울 신월동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부검을 통해 사인은 물론 지난달 17일 장협착 수술 당시 의료진의 과실이 있었는지도 판명날 것으로 보입니다.
신 씨의 유가족들은 부검 참관 의사를 밝혔지만, 경찰은 수사가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해 부검이 끝난 뒤 결과만 알려주기로 했습니다.
앞서 경찰은 신 씨가 지난달 22일 응급 수술을 받은 서울아산병원의 의료진들이 신 씨의 소장 밑에서 천공을 발견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당시 수술 기록에는 신 씨의 소장 아래쪽 70∼80cm 지점에서 1cm 크기의 천공이 발견됐고, 이 천공 때문에 생긴 염증이 심장까지 퍼졌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에 대해 신 씨측은 장협착 수술 과정에서 천공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유족 측 관계자
- "통상 그런 경우에 수술하기 전부터 천공이 있었다고 보기 어려운데요, 혹시 그렇다고 하더라도 CT를 찍었으니까 놓쳐도 과실이고…."
하지만, 경찰은 의료진의 과실 여부를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천공이 언제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한 부분은 모르죠. 그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건지도 모르겠고요. 그건 나중에 판단을 할 건데…."
경찰은 이르면 이번 주 해당 병원 관계자들을 불러 과실 여부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 jwyuhn@gmail.com ]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