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명이 술자리를 할땐 생맥주 3000cc를 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3000cc 생맥주의 양을 재보면 30% 정도 부족하다고 합니다.
원중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술집이 밀집해있는 서울 종로의 한 거리.
한 술집에 들어가 맥주 3000cc를 시켰습니다.
맥주 3000cc랑 후라이드 치킨이랑….
나온 맥주를 보니 얼핏 봐도 양이 통 끝에 못 미칩니다.
직접 계량컵에 따라봤습니다.
1000cc들이 두 컵을 채우고 나니 마지막 컵에 채워진 맥주는 고작 500cc.
모두 2500cc 밖에 안되는 겁니다.
하지만 업주는 발뺌합니다.
▶ 인터뷰 : 술집 업주
- "(이거 3000cc 다 맞아요? 용량이?) 네."
다른 곳은 어떨까.
이번엔 경남 창원의 한 술집입니다.
통 윗부분을 거의 거품으로 채워 나온 맥주.
1000cc짜리 두 컵을 채우고 나니 200cc밖에 남지 않습니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영수증에는 640cc짜리 5잔, 3200cc를 시킨 것으로 나옵니다.
직접 따져물었더니, 천연덕스러운 대답이 돌아옵니다.
우리가 테스트 해봤는데 2200cc 정도밖에 안 나오더라고요.
제가 해봤을 땐 2700cc 나오던데….
부족한 건 왜 그런거예요?
글쎄요, 거품이지 않을까요?
사실 일반 술집에서 제공되는 3000cc짜리 용기는 최대 2700cc밖에 담기지 않습니다.
지난 2012년 메뉴판에 3000cc 대신 2700cc라고 명시하도록 권고가 내려졌지만, 지키지 않는 겁니다.
▶ 인터뷰 : 강덕중 / 서울 삼선동
- "약간 의심있었죠, 3000cc…. 좀 뒤통수 맞은 느낌."
▶ 인터뷰 : 서한울 / 광주광역시
- "기분 나쁘긴 해요. (앞으로 맥주 드실 때 어떻게 하실 거예요?) 500cc로."
법적으로 판매용량과 실제용량의 차이가 30%이상이면 영업정지, 30% 미만이면 시정조치가 가능하지만, 실질적인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