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호 소방방재청장이 돌연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청와대와의 갈등으로 인한 문책성 경질이라는 분석입니다.
김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조성완 소방방재청 차장이 명예퇴직을 신청한데 이어 남상호 소방방재청장도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자발적으로 물러나는 형식이지만, 청와대의 문책성 경질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청와대와 소방방재청이 갈등을 빚은 이유는 두 가지.
소방방재청 해체를 담은 정부조직 개편안과 소방관들의 국가직 전환 요구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점입니다.
현재 소방방재청은 세월호 사고의 책임을 지고 해체된 뒤 국가안전처에 흡수될 예정이지만 내부 반발이 계속됐습니다.
▶ 인터뷰(☎) : 소방방재청 관계자
- "그렇게 가면 오히려 우리는 현장 대응력이 약해진다. 그래서 저희도 나름 설명을 했고…."
또 지방직으로 전환된 소방관들은 열악한 처우를 이유로 국가직 전환을 요구해왔습니다.
이런 조직 내부의 반발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한 책임을 지도부에게 물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안행부 관계자는 "확인해 줄 것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 인터뷰(☎) : 안전행정부 관계자
- "정무직 인사이기 때문에 장관인들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하겠다 그러는 건 부적절하고 대통령 인사예요."
소방방재청과 함께 해경 해체에 대한 야당의 반발도 계속되고 있어 정부조직개편안 처리는 난항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