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서해 최북단 백령도는 최대 하루 두 번 뿐인 배를 타고 4시간 가까이 가야 하죠.
그런데 갈수록 배편이 줄고 있어 주민과 여행객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27일 인천항 여객터미널, 백령도행 여객선에 승객들이 가득 들어찹니다.
하지만 잠시 후, 하선명령이 떨어집니다.
승객과 화물적재량이 많아 '흘수선', 배가 바닷물에 잠길 수 있는 한계선을 넘어선 겁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배에 올랐던 300여 명의 승객들은 승선 한 시간 만에 그대로 발길을 돌려야했습니다."
이렇게 된 원인은 지난 4월 세월호 사고 후 청해진해운이 운항하던 인천~백령 노선이 없어지면서 3척이던 여객선이 2척으로 줄어 승객이 몰렸기 때문.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그나마 있던 2척 중 1척의 선사가 누적 적자를 이유로 다음달 1일부터 석 달 간 운항을 중단합니다.
해당 선사는 승객이 몰리는 건 1주일에 하루나 이틀 뿐, 다른 날엔 정원의 절반도 채우기 힘들어 한 해 2012년 이후 한 해 5억 원 안팎씩 손해가 난다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해당선사 관계자
- "저희가 힘들어지니까 결론을 못 내니까 힘들어지고, 그럼에도 (운항을) 계속 하다 보니까 적자폭이 너무 심해서…"
당장 발이 묶이게 될 백령도 주민들은 한 숨만 내쉽니다.
▶ 인터뷰 : 엄순희 / 백령도 주민
- "그제에는 태풍이 있었고, 어제에는 결항이었죠. 그러고서 (오늘) 오후에 배가 있다
인천지방항만청은 급히 대체 여객선을 투입해 다음달 5일부터 운항하기로 한 상태.
하지만 세월호 사고 전보단 여전히 1개 노선이 부족한 상태여서 승객들의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