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엔 무작위로 전화해 검찰이나 은행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렸는데요.
최근엔 대출 문자 낚시에 걸린 사람들만을 노려 콜센터 직원인 척 사기를 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알고보니 대출 상담을 유도해주는 텔레마케팅 프로그램 때문이었습니다.
이동화 기자입니다.
【 기자 】
"해피 저축은행인데요, 고객님의 통장에 문제가 생겨서 전화드렸습니다."
보이스피싱을 풍자한 개그 프로그램의 한 장면입니다.
이런 전형적인 과거 수법과는 다른 신종 보이스피싱이 등장했습니다.
대출 문자를 보고 전화를 건 사람의 휴대전화 번호만을 추출해 다시 전화를 거는 겁니다.
"감사합니다, 고객님. 전문 상담원이 전화 드리겠습니다."
과거 무작위로 하던 보이스피싱과는 달리 대출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만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당한 사람만 6천여 명.
통신업자 54살 황 모 씨 등 2명은 전화번호 저장까지 가능한 텔레마케팅 프로그램을 보이스피싱 조직에 팔아 넘겼습니다.
▶ 인터뷰 : 백의형 / 서울 서대문경찰서 지능팀장
- "일반 업체에도 많이 제공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크게 죄의식 없이 보이스피싱 조직에 (텔레마케팅) 프로그램을 제공해 돈을 받아왔던 것으로…."
경찰은 황 씨 등 통신업자 2명을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윤새양 VJ
영상편집 : 박기덕